어지러워진, 어지럽혀진 마음과 생극을 블로그에 기록하고 정리하기

  지금 수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글쎄 나는 뭘하고 싶은 걸까 모르겠다. 나는 그냥 내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자잘구레하고 내가 하고싶은 것들 정도 하면서, 동생을 보러 가는 길 그 하나 뿐이다.

 궁금하지만, 궁금하지 않기도 한 것들은 미련을 두지 않기로 하고(결혼 등) 일에 집중하다보니 어쩌다가 의도치 않게 지금에 이르르게 되었다. 그렇다고 또 뭐 한달에 몇 천씩 버는 일도 아니고, 그냥 스타트업에서 성과보상과 상관없이 일 그자체만 생각하며 일하고 있다. 

 요즘 늘, 과거는 잊고, 매일의 지금은 안온하지만, 미래는 총과 칼이 없는 무법지대를 전진하는 일상이다. 내 계획과 내 속도와 내 의도와 상관없이 휩쓸려 밀려가는 기분이 좋지 않다. 가지 않으려하고 하는 길이 아니라 어쩌다 이 길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던 길에 맞물린 이들과 가는 것이 상당히 어지럽다. 

 하루하루를 쳐내는 내 일상이 재미가 있는걸까, 모르겠다. 사적으로 현재의 나는 나만 움직이면 되는 사람이라 주변에 관계된 이들이 그닥 없어서 개인역량의 관점에서는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면 되는 좋은 환경이지만, 그와 반대로 공적에서는 오히려 좋지가 않다. 사적 영역이 없기 때문에 사적 영역이 강한 사람들을 배려하면서 일을 해야한다는 패널티가 생기거나 더 많은 책임과 짐을 지어야 한다. 

 그냥 그게 재미가 없다. 왜 재미가 없을까? 일이라는 행위적 관점에서 봤을 때 일 그 자체는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다. 하지만 무언가 미묘하게 실망, 억울함, 오히려 나보다 더 잘사는데 내가 왜 이렇게 까지 하는 생각이 들곤한다. 아마도 경력에 준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의지하지 못하는 처한 상황과 동시다발적으로 이행, 정립, 실행, 지시, 수정, 변경 등을 반복적으로 추진해야하며, 기존에 해오던 일이 지연되며, 내 능력의 미진함, 갑자기 튀어나오는 평가 등이 나를 허무하게 한다.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의 이 상황을 조금 더 현명하게 풀어나가, 적어도 내가 기분이 좋은 방향으로는 가야하지 않을까 쌔빠지게 일해서, 보람도 없이 허무가 밀려와 억울한 감정이 든다면,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고, 다른 누군가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한 내가 잘 못이라는 질책으로 돌아올 것이 뻔하다. 2024.08.30


 글을 저장해두고 4일 만에 작성하러 다시 들어왔다. 업무와 삶의 방향성 그리고 내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디테일한 설정이 필요할 것 같다. 정신없이 주변에 흔들려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휩쓸리듯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4.09.03


 또 마무리하지 못하고 다음 날 쓰게 되었다.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니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더라, 글쎄 잘 모르겠다. 좋아하는 것을 하지만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90% 아닌가 싶기도 하고, 노력의 여하일까 싶기도 하고, 근본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뭔지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나도 그렇고, 사실 좋아하는 것보다는 그냥 그래도 이게 나한테 맞다 정도는 있는데, 글을 쓰면 정리가 될까 싶어서 시작했는데 더 오리무중이 되고 있다. 

 6월부터 정산 되지 못한 회계와 24년 4/4분기 및 25년 예산계획서, 홍보 및 마케팅, 콘텐츠, 대학원, 전자시스템, 웹개발 등 다양한 과업이 산재하고 있어 풀어나가면서 해결하고 성과를 쌓아가는 게 현재 일이다. 어렵다. 그럼에도 가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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