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시작할 용기가 없는 당신에게", 나와 다른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삶의 자세


 시작할 용기가 없는 독자에게, 구체적으로 액션을 알려주며, '뭐든 시작해봐라'라고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보다는 세상에서 받은 아픔과 상처로부터 '나를 보호하고 나를 사랑하기를 시작하'라는 이야기에 더 가깝습니다. 


 상처와 아픔에서 벗어나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리을작가의 치유과정을 담담하게 글로 풀어나간 에세이입니다. 사람/삶/사랑이 어려운 당신에게는 3가지 주제 안에  2~3장의 분량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구성하여 작가 이야기를 쉽게 풀어 책을 읽는 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어려웠던 부분은, 리을작가님과 저의 성향이 굉장히 다름을 알고, 아, 이럴 수도 있겠구나, 이러한 성향의 사람들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많은 부분에서 이해는 못 했지만, 저와 다른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저의 성향을 아주 조금 더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상처와 아픔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그 상처와 아픔을 어떻게 안고 나아가느냐가 삶의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리을작가님은 많은 부분에서 자신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맞추었고 그로 인해 오는 상처들로 인해 지금에까지 오게된 이야기를 그려나갑니다.  리을작가님이 책 안에서도 이미 이야기했지만, 본인이 상대방에게 한 배려 안에는 본인도 몰랐지만, 상대방 또한 내가 생각하는 배려를  해주겠지하는 무의식적 기대가 무너짐으로써 오는 아픔, 그건 본인의 욕심이었다. 라는 내용과 사람을 좋아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사람들이 본인을 바라보는 시선과 평가에서 독립하는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사실 '배려 또는 도움'이라는 것이, 저는 상대방에게 제가 생각하는 배려라는 행동을 했어도, 상대방이 배려로 인식하고 있느냐 하는 굉장히 주관적인 부분 1차, 그다음 상대방이 제 행동을 받고, 후에 저에게도 그와 상응하는 기대와 도움을 주는 액션을 취하는 부분 2차로 구분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제가 상대방을 위해 하는 배려의 행동을 인식한 시점과 배려할 수 있는 선(상대방에게 어떠한 기대도 바라지 않는 선)을 그어놓고, 2~3번의 상황이 반복적으로 진행한 후, 상대방의 액션을 보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 함께하는 사람도 별로 없긴 한데 원래가 사람들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유형도 아니고, 이편이 훨씬 편합니다. 애초에 사람들이 뭘 하든 그렇게 크게 신경 쓰지를 않습니다.  


 제가 신경을 쓰는 경우는, 

제가 생각이나 계획했던 대로 일 등이 어렵게 풀릴 때

제가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럽게 난제가 발생해서 해결해야 할 때

제가 함께하는 가족, 친구에게 어려움의 과정을 풀어나갈 때

제가 저 스스로에 있어서 삶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할 때


 상기 이외에 여러 가지 등이 있겠지만, 가족이나 친구를 제외하고는 해결해야 할 문제의 중심에는 거의 저의 행동과 생각이기 때문에, 저와는 성향이 다른 리을작가님과 같은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을 새로이 알아가면서도 한편으로 삶 안에서 자신의 감정을 바라보는 방향은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였습니다.   

 에피소드 "삶의 선택권은 나에게 있었다" 중,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는 말로 불행과 외로움을 인정해버리며, 나의 아픔은 정당화가 되고 통증도 쉽게 해결되었으니까. 사실 그때의 내가 이해받지 못할 거라고 그렇게 쉽게 단정 지어 버렸던 건, 사실 너무 이해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해받지 못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사실은 정말 행복해지고 싶은 (중략)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덜 아플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으로 오랫동안 스스로 만들어낸 두려움에서 도망치고 또 도망쳤다 (중략) 이제 그만 도망치고 행복해져 볼 차례라고'

 에피소드 "유독 삶이 버겁다고 느껴질 때" 중,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아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꽉 깨문다. 이런 내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한편으로는 누군가가 이런 나를 알아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등 상당히 많은 부분의 구절은 저 또한 항상 생각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내가 이해받지 못할 거라고 단정 지으면서도, 사실은 너무 이해받고 싶었고, 이런 내 상황과 모습을 알리고 싶지 않지만, 사실은 누군가 이런 나의 상황을 알아주고 이해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라는 것, 하지만 사실은 압니다. 상대방이 저에게 말하지 않는 이상 저도 상대방을 알 수 없듯이, 상대방 또한 제가 이야기 하지 않는 이상 저에 대해 알 수 없을 것이라는 것, 마음의 아픔은 인위적으로 치료한다 하여 치료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지금은 기다린다면 어떠한 형태로든 풀려나가길 희망합니다. 

 이 또한 저 스스로가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이기에 지금의 저는 다만, 제 삶의 이유를 찾고 있습니다.

 최근에 '퀀텀독서법'을 읽었고, 적용해 보려고 하는 중, 독서시간과 리뷰시간의 균형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퀀텀독서는 일단, 다량의 독서량이 확보된 후(약 1,000권/저자는 10,000권 읽음)에 양질의 독서가 될 수 있다고 하는데, 이전의 책들에서 책만 읽으면 소용이 없고 책을 읽고 메모 등을 통해 사고 과정을 몇 번 더 거쳐야 한다는 부분이 많아서, 개인적으로도 저자처럼 10시간 이상씩 다독을 통해 1,000권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부족 하고, 어느 정도는 1권의 책을 읽더라고 리뷰나 메모를 통해 조금이라도 생각할 과정은 필요하다고 보기에, 새로운 독서법과 리뷰를 어떻게 공존해나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읽어야 할 책이 늘어나고, 리뷰는 쓰고 싶은 내용이 점점 많아집니다. 그리고 조금 더 알아가는 게 있다면, 독서를 하면서 얻는 에너지와 리뷰를 하면서 얻는 에너지가 다르고 그 두 가지의 에너지가 모두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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