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의 블로그] 회사의 존속, 나의 생존




 할 일이 많은데, 오늘 출장 다녀와서 아무 것도 못하고, 사무실에서 멍 때리고 있다가, 오랜만에 블로그를 작성한다. 


 회사가 문제인지, 내가 문제인지, 조직이 문제인지 그냥 다 문제인 거 같다.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해야 하는데, 사실 지금 이 상황이 문제임을 인식하지 못 하고, 그냥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힘들다고 회사를 탓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회사는 지금 자금난에 후달리고있다. 가급적 직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임원진들과 재무팀(나 혼자)에서 처리하고, 가능하면 일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주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회사가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직원들이 성과를 내어 매출이 높아져야 하는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업무로 일을 하면서 변함이 없는 것이, 회사의 한계를 가져온 것 같다. 


 조직원에게 비젼과 미션을 제대로 공유하지 못한 회사의 책임인가?

 팀원들에게 제대로 된 동기를 주지 못 한 회사의 책임인가?

 팀원들의 역량을 끌고 오지 못하는 리더의 책임인가?

 조직의 구성원들은 문제가 없는 것인가?


 실적을 채워야 하는 사업부에서는 일이 힘들다고만 이야기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도 벅차고, 새로운 사업을 따와서 일하기는 힘들다고 하는데,

새로운 사업을 수주하지 못하면, 다음 달 매출이 없고, 

그러면 다른 방안을 함께 모색하거나, 

더 낳은 방향으로 개선 또는 변화해야 할 것들을 찾아가야 하는데, 

그건 온전히 회사의 몫이고, 매달 받는 월급은 당연한 월급인 것이라,

 사실 그 월급은 임원진들이 몸과 영혼을 갈아 따오는 것들이라, 

임원진들도 나이가 들고 지치셨다.  


 "수정 또 해요?" (수정을 몇 번이나 요청받는 임원분도 힘들다)

 " …………………  언제까지요?" (무서워서 일을 못 시키겠다.)

 "그거 제가 해야되요?" (그러게)

 "말씀 없으셔서, 기다렸는데" (괜히 내가 확인해서 일을 만들지 않겠다.)

 "이러저러해서 그건 잘 안되는데, 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이러저러해서 잘 안되는데, 아니, 할 수있기는 해요. 근데 이러저러" (결국에는 하기는 한다.)

 "저 그날 연차인데요" (일 시키지 마라)


 요즘, 임원분들이 많이 듣는 이야기이다. 


 "저는 잘 모르고, 부장님이 아세요. 부장님께 확인해보세요."

 "아직 수주 계획 중인 사업 없어요. "

------------------------------------------------------------------2023.05.-----------------------

 위 내용은 23년 5월 경에 작성하다가 저장해 두었던 내용이다.

지금은 더하면 더해졌다. 임원 한 분은 후계자 양성에 실패하시고 못 버티고 퇴사하셨다.

 지금 이 위기와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 지 모르겠다. 

위기 속에 기회라는데, 이걸 기회로 본다고 해도 앞으로의 로직이 그려지지 않는다. 

 최근에 뽑은 직원은 퇴사한다고 사직서를 제출했고, 관리 능력이 없으니까 사람이 자산이 아니라 사람이 스트레스다. 

 나도 나를 모르지만, 인간은 진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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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1. 짧다면 짧은 글이겠으나 행간에 깊은 고심이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지금 상황은 좋지 않지만 근시일 내에 꼭 고생에 대한 보답을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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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푸념하듯 적은 글인데, 찾아와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고생에 대한 보답...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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